Interview
-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원라인에이아이의 첫번째 풀타임 개발자이며 CTO로 일하고 있는 전현준입니다. 헬스를 좋아하고, 오토바이 타는 것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아직도 개발이 취미이면서 무엇인가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습득하며 제가 다루고 있는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커리어 내내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몸소 겪어봤고,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내가 가진 기술이 어떻게든 도움이 되면 좋겠다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기에 투자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 편입니다.
- 기존에는 어떤 커리어를 쌓아왔고, 원라인에이아이에 어떻게 합류하셨나요?
저는 데이터엔지니어로 굉장히 잡다하게 많은 일을 해왔었는데요. 초기엔 SI 개발자로 일하며 당시 정부기관 중 손에 꼽히는 빅데이터 시스템의 운영 유지보수 및 ETL 작업과 웹서비스 유지보수 개발을 했습니다. 그 다음엔 Data Analytics Engineer 로써(당시 사내 직무명: Business Analyst) 결제 비지니스 시스템 내 수많은 도메인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DW, Data Lake 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데이터 기술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졌으며, 도메인에 맞게 데이터 구조를 생각하고 구성하는 법에 대해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또 이후엔 Data Platform Engineer 로 주로 데이터 플랫폼의 안정적인 운영과 시스템 개선, 신기술 도입을 통한 성능 향상에 관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계속 세부적인 역할은 바뀌었지만 Data 를 중심으로해서 움직여온건 변함없었던 것 같아요.
원라인에이아이에 합류하기 전 큰 회사에서의 저는 거대한 시스템 속 한낱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나고 있었습니다. 좀 더 역동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비지니스에 가담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환경들이 답답했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세미나들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었고 우연히 규진님의 논문 세미나에 참석해서 처음 원라인에이아이의 존재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투자에 대한 큰 관심을 항상 가지고 있던 저로썬 굉장히 반가운 회사였고, 바로 한얼님께 연락해 처음 만났는데 그 세미나는 사실 개발자를 구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아무것도 되지 않은 회사에 내가 가면 무얼 만들 수 있을까 한참 고민하면서도 그래도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 직접 써보고 더 크게 비지니스에 임팩트를 주는 개발자로써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원라인에이아이에 합류했습니다.
- 커리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On-Premise MLOps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 당시 선배들 모두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은 Kubernetes 라는 기술을 적용해야했고, 심지어 구축사 담당 개발자분조차도 이 기술을 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한-두권의 책정도만 읽은 상태였지만 혼자서 개발 환경을 위한 하드웨어를 구성하고 여러가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검토하고 테스트했으며, 우리 비지니스 요구사항에 맞는 성능들을 비교했었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행히 제가 말하는 게 바로바로 시스템에 반영되는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더 부담되었지만 시스템적으로 기술적으로 정말 많은 공부를 해가며 담당 개발자분과 두명이서 정말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야근하고 왜안되지 고민하고 공부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기한내에 성공적인 MLOps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ML 기반 시스템에서 Feature Store 의 중요성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많이 기술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었고 그 때 공부했던 기술적인 기반들은 몇년이 지난 지금, 도메인은 달라졌지만 현재 업무에서도 잘 쓰이고 있습니다.
- 좋은 개발 문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SI 개발자로 일했던 경험도 있고, 답답한 조직체계를 가진 대기업에서의 업무 경험해보고 유연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문화를 가진 IT 대기업도 경험해봤습니다. 물론 각 조직 모두 잘 굴러가고 있었지만 제가 느꼈던 불편함은 딱 하나였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경험한 것이 쓰이지 못하고 단순히 결정하는 분의 연차가 높다는 이유와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제 의견은 고민도 해보지 않고 거절되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러지 않는 개발 문화를 만들고자합니다. 경험이 많은 분은 경험이 많은 것에서 나오는 의견을, 경험은 적을지 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알게된 사실과 실험한 결과들에서 나오는 팩트를 기반으로 하는 의견도 모두 소중합니다.
그렇기에 개인의 백그라운드를 제외하고서 오직 문제 그 자체에만 집중해야한다고 봅니다.
오직 주어진 문제 또는 비지니스를 구현해야하는 상황과 가장 적절한 해결책. 그에 맞는 것은 무엇이며 장-단점에 대한 비교. 현재 우리 개발팀이 가진 기술적 백그라운드 등 기반 기술 검토. 만약 기술이 아닌 비지니스적으로 결정해야한다면 그 이유와 구성원들의 납득을 구하는 과정
100% 모두가 이해하고 가는 방향은 없겠지만 기술적이고 논리적인 토론을 통해 모두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같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좋은 개발문화라고 생각합니다.
- 원라인에이아이가 만들어 갈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AI 는 우리가 다가가고자 하는 목표를 구성하는 하나의 기술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AI 에 너무 목메지도 않아야하며 더 좋은 방향과 기술이 있다면 AI 가 아닌 것으로도 서비스는 구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만, AI 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기존에 운영하던 것은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앞으로 만들어 나갈 것에는 더욱 유연한 구조와 빠른 적응력을 가진 Fintech with AI 서비스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AI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고 봅니다.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도메인 분석가적인 시각과 깊은 생각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대로 데이터를 마음껏 다루도록 만드는 엔지니어링 능력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기존의 개발 방식과 앞으로의 개발 방식에 있어서 어떤 차이점이 있을거라고 보고 계신가요?
이제 '코더'와 '코딩'의 시대는 완전히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AI 가 만들어주는 코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고 인간 개발자보다 속도도 훨씬 빠르며 심지어 비용도 저렴합니다. 사람을 공사현장처럼 대규모로 투입해서 서비스를 만드는 시대는 이제 가고 있습니다. AI 를 잘다루는 1명이 10명을 넘어서 100명의 개발자 몫을 해낼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아무 생각없이 만든 한줄의 코드보다는 깊은 사고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과 유연한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능력 저는 그게 앞으로의 개발자의 역할이며 Product Engineer 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어떤 AI 개발자들이 원라인에이아이에 합류했으면 좋겠나요?
적극적으로 불편함을 해결하고 주도적으로 일하실 분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AI 서비스가 가지는 한계점을 이해하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본인의 능력을 레버리지 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면 너무 좋겠습니다.
그치만 근본적으로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꾸준히 공부하고 성장해서 내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고 꾸준히 실행하는 실천력을 가지신 분이어야 될 것 같습니다. 특정 직무의 한계에 갇혀서 '백엔드, 프론트엔드, 서비스 기획 등 다른 파트는 내 일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기술적이고 논리적인 토론을 즐기시는 분이 좋습니다.